양귀비과 애기똥풀속 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 (Hara) Ohwi
줄기나 잎을 자르면 노란 즙이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색으로 산화된다
아이들의 매니큐어 놀이로 노란즙을 이용하기도 하고 벌레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경우 즙을 바르면 통증에 도움이 된다. 한약재로 사용한다
[엘라이오좀]
엘라이오좀(Elaiosome)은 애기똥풀이나 제비꽃, 고마리, 광대나물 현호색등 많은 식물의
씨앗에 붙어 있는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된 육질 조직로 그리스어로 elaion은 oil 기름이란
뜻이고 soma는 body 몸체라는 뜻으로 '기름덩어리' 즉 지방산을 의미한다
많은 식물들은 개미를 유혹하기 위해 엘라이오좀을 가지고 있고 개미는 엘라이오좀이 붙어
있는 씨앗을 자기 집으로 가져가서 애벌레의 먹이로 사용하고 남은 씨앗을 개미 쓰레기장
(myrmecochory)에 버리게 되는데 버려진 씨앗은 개미의 배설물과 개미사체로 부터 영양분을
얻어 다음 해에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많은 식물들이 자신의 씨앗을 이동시키는 전략으로 엘라이오좀과 개미를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의 엘라이오좀을 이용하는 종은 최소 11만종에 이르고 꽃피는 식물들의 상근진화
(계통이 다른 생물이 외견상 서로 닮아 가는 현상)를 보여주는 좋은 예제이다
애기똥풀의 엘라이오좀은 씨앗 크기에 대비하여 다른 개체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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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들 사이에서
노란 얼굴을 빼꼼 내미는 꽃이 있다.
어려서 여자아이들은 그 꽃대 잘라서 손톱에 바르곤 했다.
그꽃대에선 노리끼리한 물이 나와
시간이 지나면 노르스름하면서 투명한 메니큐어를 바른 듯한 효과가 난다.
근데 이름이 하필 애기똥 풀이다 ㅎ
냄새도 과히 좋지 않으니....이꽃 저꽃 들꽃을 한아름 꺾는 중에도
끼이지 못하고 그저 심심풀이로 끊져지기나 했을 뿐~
근데....점점 나이가 드나보다.
첫 아이를 낳고 그 아이의 건강 상태를 보느라 늘상 들여다보고 냄새맡고 하던
애기똥풀이 그이름에서 이젠 정감이 느껴진다.
한낮 잡초풀에 지나지 않을 하나 하나의 모습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건
내 마음을 너무 많이 비워두어서
다시 하나씩 채워두려는 걸까? ㅎㅎㅎ
객적은 이야기로...저물어가는 여름 한날을 기억해 본다^^